REC실리콘과 폴리실리콘 공급 가계약…'마지막 퍼즐' 채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구축 작업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3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후 20일 만에 폴리실리콘 공급 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태양광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REC실리콘사와 미국산 FBR 폴리실리콘 장기구매계약을 위한 바인딩 텀 싯(Binding Term Sheet·구속력 있는 가계약) 체결의 건'을 의결했다.

또 '리디머 파일럿 라인용 잉곳 성장기(Ingot Grower) 설치 및 운영을 위한 내부거래의 건'도 처리했다.

두 건 모두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와 관련된 안건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와 연관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1일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해 북미 태양광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으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계획에서 유일하게 빠져있는 것이 폴리실리콘이기 때문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공장(카터스빌)을 신설하고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공장 생산라인을 5.1GW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 밸류체인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5단계 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REC실리콘과 가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해졌다.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양사는 수개월 내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세 차례 열린 이사회 중 두 번에서 미국 태양광 투자 관련 안건을 처리하는 등 새해 들어 가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동관 부회장은 3조2천억원 짜리 투자를 결정한 1월11일 이사회에는 불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보스포럼 참석 등 해외 출장 일정과 겹친 탓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최대 규모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문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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