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신주 인수해 지분 32.77%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선박엔진 전문 기업 HSD엔진을 인수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시작한 조선사업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작년 말 STX중공업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HSD엔진을 품에 안은 만큼 STX인수전에선 발을 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임팩트는 16일 HSD엔진 지분 33%(2천269억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사인을 했다.

구체적으로 두 건이다. 현 최대주주인 인화정공과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MOU를, HSD엔진과는 신주인수계약에 대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2건의 MOU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딜은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한화임팩트가 현 최대주주인 인화정공으로부터 보유 주식 1천544만2천480주를 사들이고 HSD엔진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천190만3천148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거래 완료 후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지분 32.77%(2천734만5천628주)를 쥔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인화정공은 지분 9.93%(828만5천765주)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는다.

이날 MOU로 거래 당사자에겐 일정기간 동안 배타적, 우선적으로 협상할 권리가 부여됐다.

한화는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

 

 

 

 

 

[출처: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조선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HSD엔진 인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 및 발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 입장에선 대우조선해양과 HSD엔진을 품으면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꾀할 수 있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하면 암모니아와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이 가능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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