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컨콜서 예고한 내용 '공식화'
유럽 필두로 고객사 다변화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넥실리스가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와 최대 1조4천억 원 규모의 동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글로벌 탑티어 뿐 아니라 신규 고객사를 추가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넥실리스는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이자 손자회사다.

SK넥실리스는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스볼트 본사에서 2024년부터 5년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공장에서 생산한 이차전지용 동박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SK넥실리스가 노스볼트와 중장기 동박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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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계약한 물량은 최대 1조4천억 원 규모로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노스볼트가 이 기간에 필요로 하는 동박 수요의 약 80%에 해당한다.

이번 계약은 이달 초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가 예고했던 내용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유럽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N사와 가격, 물량 협의 마쳤다"며 "조만간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노스볼트사라는 추정이 나왔다.

SK넥실리스는 그간 '톱티어' 5개사를 중심으로 동박을 공급해왔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컨콜 당시 "북미 쪽에서 제일 큰 EV OEM사와도 현재 상당 부분 계약이 진행됐다.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그쪽 관련해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SK넥실리스의 경쟁력은 '광폭(폭 1m 이상)' 제품에서 나온다. 현재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광폭 제품이다.

이차전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광폭 동박은 내년부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들은 신규 설비를 광폭 동박을 적용한 공정으로 구축하지만 대부분 동박 생산기업의 광폭 생산 비중은 30~50% 수준이다.

우수한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노스볼트가 SK넥실리스를 중장기 동박 공급 업체로 선택한 배경에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외에도 올해 말레이시아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지역 투자에도 착수하며 각 지역 배터리 제조사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간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SK넥실리스는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고객사들과 추가 중장기 계약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곧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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