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가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계기로 연준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에 대한 이견이 노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9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935엔보다 0.006엔(0.0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0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440달러보다 0.00440달러(0.4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10엔을 기록, 전장 143.65엔보다 0.55엔(0.3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183보다 0.36% 상승한 104.55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594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재개됐다. 당초 전망보다는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를 파악할 수 있는 FOMC 의사록이 오후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몇몇(a few)" 당국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 대다수 참석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과도할 위험과 적게 할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연준은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2월 초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25bp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은 지난해 3월 첫인상 폭인 25bp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당시 금리 인상 폭은 투표권을 가진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도 강성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직 연준이 최종금리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갈 필요가 있는 길을 느껴보자'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위원회가 소위 최종금리라고 여겨지는 지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불러드 총재는 지난주에 50bp 인상 필요성을 제기해 시장을 긴장시켰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지난주에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 금리 수준을 5.3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라고 말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의 최종 금리 전망치도 5.25%~5.5%로 높아졌다. 연말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해 하반기 1회 미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달러-엔 환율도 한때 135.058엔을 기록한 뒤 제한적 약세 수준으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 관계자가 구두 개입에 나선 것도 달러-엔 환율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타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은 이날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시장 기능 저하, 금융기관의 금융중개 기능 약화 등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를 확인한 뒤 맥없이 밀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확정치와 IFO 기업환경지수가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됐지만 역부족이었다.

IFO 경제연구소의 2월 기업환경지수는 91.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인 90.1보다 높은 수준이다. 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수는 5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에 부합했다.

독일의 1월 CPI는 전년 대비 8.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예비치 8.7%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을 따른 물가지수(HICP)도 전년 대비 9.2%, 전월 대비 0.5% 각각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1월 독일의 물가 상승세는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12월 20.3% 증가에서 지난 1월에는 23.1%로 증가세가 가속화된 영향을 받았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주요 동력은 미국채 수익률 상승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려 정점도 높아질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한 데 따라 미국채 수익률이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히 더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RBC 전략가인 알빈 탄은 "이번 달러화 반등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 핵심적인 근본 동력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단기적인 모멘텀이고 저항도 거의 없는 경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당장은 이런 흐름에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랠리는 추가 연장될 것이라는 게 나의 견해다"고 말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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