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초 전망보다 한층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굳어질 조짐을 보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독한 결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1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960엔보다 1.181엔(0.8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50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749달러보다 0.01244달러(1.1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69엔을 기록, 전장 145.19엔보다 0.50엔(0.3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317보다 1.24% 상승한 105.61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달러화 가치 급등세를 반영하며 단숨에 105선을 회복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파월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warranted) 우리는 금리인상의 속도(pace)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파월은 또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빅스텝'(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최종 금리 수준도 당초 시장이 전망한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강화됐다.

이런 우려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고 장단기 역전폭도 역대급으로 확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2bp 이상 올라 5.02%에 호가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대비 약보합 수준인 3.97%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단기 수익률 역전폭은 한때 100bp를 넘어섰다.

캐리 통화인 엔화는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본국채(JGB)와 미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7.163을 기록하는 등 시초가 대비 투빅 가까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는 10일에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지만 경계감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이날 구로다 총재가 수익률통제정책(YCC)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지만 실제 정책 변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한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1월 제조업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로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독일 1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감소를 웃도는 것이다.

영국 파운드화가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파운드화는 전날 종가 대비 2.11% 하락한 1.18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파월은 더 높은 금리 목표 수주에 대해 명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시장에 말해져 왔던 것이지만 완전히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포렉스라이브의 아담 버튼은 "시장은 최종 금리 수준이 얼마가 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위해 오는 22일에 발표되는 '점도표'에 초기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오닉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도우 핀처는 "지난 달에 일종의 경종이 울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고마워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관련 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매크로 콤파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알폰소 페카틸로는 헤지 펀드 업계 고객들이 경험에 따른 일화적 증거를 바탕으로 연준의 정책금리가 6%에 이르고 내년 6월까지 5%를 웃돌 것으로 베팅하는 거래 구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LGIM의 미국 채권 전략가인 앤소니 우드사이드는 미국은 국채와 같은 무위험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회사채를 줄이는 것이 향후 몇 달 동안 (기준금리의) '더 높게 더 오래'라는 테마에서 운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오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는 미국 달러화가 앞으로 한 주 동안 상승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두어 번 더 인상할 것이라던 계획의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또 파월 의장이 최근 미국의 강력한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약간의 우려를 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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