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폭이 결정될 것을 시사하면서 10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8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3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우리는 3월 회의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추가 자료를 볼 때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것은 지표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월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고용지표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 제시했다.


◇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22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강한 수치에 속하지만, 지난 1월 51만7천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둔화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 연준의 반응은

연준은 1월 고용을 비롯해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경계감을 나타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동시장 등 미국 경제의 호조가 다소 진정되기를 원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을 웃돌면 연준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고용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 연준이 50bp 인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 비용 확대가 경제를 둔화시키고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 실업률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 1월 미국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노동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를 보여주는 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2월 실업률이 3.4%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예상치보다 낮아진다면 195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될 것이며, 이는 연준에 경고음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 임금 상승률은

노동자들의 임금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으로 인해 빠르게 상승했다. 연준은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어렵게 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유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월에 기록한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현재 연준은 임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인 2~3%로 복귀하길 희망하고 있다. 임금 상승률은 작년 3월 5.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 고용지표의 와일드카드는

마켓워치는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51만7천명 급증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제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정부가 새로운 계절 조정을 적용한 것이 고용 수치를 과장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건설, 소매, 레저, 접객업의 호조가 일자리 증가를 촉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체는 2월 날씨도 따뜻했기 때문에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설문조사에서 응답률이 낮았던 점도 지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1월의 경우 정부의 설문조사에 제때 응답한 기업은 44%였는데, 지난 2020년 1월에는 60%를 기록했다. 응답률이 낮으면 고용이 과도하게 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은 추후 월별 고용에 대한 업데이트 정보를 제공하며, 이는 종전 데이터의 급격한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마켓워치는 1월 수치인 51만7천명 증가가 크게 조정될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폭은 이 수치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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