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금융시장이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다시 약세장으로 돌아섰다고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이 진단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모건스탠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SVB 사태 수습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뉴욕증시가 잠깐 반등할 수 있으나, 이는 전형적인 속임수이며 매도의 기회라고 이 투자은행은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작년 10월부터 나타났던 상승장은 '불 트랩(bull trap,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급반등 속임수)'에 불과했다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SVB 유동성 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개입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증시 반등에서 매도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윌슨 CIO는 최소한 이번 약세장의 저점이 뚫릴 때까지는 고점 매도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윌슨 CIO는 이번 약세장은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슨 CIO는 뉴욕증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제대로 반영될 때까지 이번 약세장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15배 수준이 될 때까지 이번 약세장의 저점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윌슨 CIO는 이번 SVB 사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VB의 파산은 "연준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이나 양적 긴축을 일시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흐름이 되돌려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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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3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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