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암호화폐 전반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치저장 기능도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14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6% 상승해 26,200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지난 1개월 사이에 관측되지 않았던 가격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1월 초 약 1만6천500달러에서 바닥을 확인한 뒤 지난 달 2만5천달러에서 정점을 찍고 소강 상태의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한때 2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한 횡보 장세를 보였다.

시총 2위인 이더도 10% 상승한 1천750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이 작은 알트코인인 카르다노는 8% 올랐고 폴리곤도 9% 상승했다. 인터넷에서 농담으로 시작된 밈코인( Memecoin)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도 각각 8% 올랐다.

이날 비트코인 등 암호화페의 약진은 둔화 조짐을 보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CPI는 월가의 예상에 부합하는 등 뚜렷한 둔화조짐을 보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2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0% 상승과 같았다. 2월 CPI는 전월치 6.4%에서도 상승세가 둔화했다. 2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 이 역시 WSJ 예상치와 같았다. 2월 CPI는 전월치 0.5% 상승보다도 상승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 수준을 나타냈다. 2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5.5% 상승과 동일하다. 2월 근원 CPI는 전월치인 5.6%에서 조금 둔화했다. 임금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2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달에는 0.3% 하락했던 임금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2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로는 1.9% 하락했다.

기술적 분석 회사인 페어리드의 파트너인 캐이티 스톡턴은 "2만5천200달러를 위로 확실하게 뚫어 장기 강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실리콘 밸리 은행이 유동성 부족으로 폐쇄된데 이어 시그니처 은행도 문을 닫은 데 따른 우려 속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반이 동반 급등한 이유로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중개사인 FX프로의 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기능이 지난주말 다시 소환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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