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 규모, SVB발 변동성 속 데뷔전…조달처 확대 꾸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첫 호주 달러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로 캥거루본드 데뷔전에 성공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불안 등으로 이종통화 시장 또한 출렁였으나 조달이 재개된 틈을 포착해 발행을 마친 모습이다.

29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3억2천만 호주달러(약 2천782억 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1억2천억 호주달러, 2억 호주달러씩 배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FRN과 FXD 각각 3개월물 호주달러 스와프 금리(BBSW Bank Bill Swap Rate), 고정금리 기준 호주 스와프 금리(SQ ASW·Semi-Quarterly Asset Swap Rate)에 105bp씩을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FXD 쿠폰(coupon) 금리는 4.475%다.

당초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100~105bp 수준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경우 호주 달러 채권 조달에 처음 도전한 데뷔 이슈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극심한 시장 변동성 등으로 달러채 조달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종통화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 중순 호주 달러 커버드본드 북빌딩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SVB 파산 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리면서 캥거루본드 시장 또한 조달 길이 닫혔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캥거루본드 발행이 재개된 틈을 포착해 재빨리 조달에 나섰다.

최근 각국의 달러채 발행이 시작된 데 이어 이번 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등도 호주 달러 선순위채 투자자 모집에 나서자 한국주택금융공사 또한 발 빠르게 발행을 마쳤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외화 커버드본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국내 기관 최초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스위스 시장에서도 동일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모든 커버드본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일종인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된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 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발행사의 상환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 대비 안정성이 높다.

안정성에 힘입어 한국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인정받고 있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a',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발행사 신용등급(무디스 기준 Aa2) 대비 2노치(notch) 높은 수준이다.

이번 딜은 HSBC와 노무라증권, UBS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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