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판가와 연동…매출 감소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메탈 등 주요 원재료로 배터리를 만들어 완성차 OEM에 공급하는 배터리 회사다.

그렇다 보니 메탈 가격은 물론, 완성차 가격 변동 등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재료비와 판매가격 등을 좌우해 영업실적과 수익성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CI



LG에너지솔루션이 26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직후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최근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테슬라 등 일부 완성차 OEM이 차량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이 지난해 최고점 대비 50% 하락했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탈 가격 하락에 대해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수익성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란 답변을 내놨다.

대부분의 고객과 주요 원재료의 가격 변동이 판가에 반영되도록 연동하는 작업을 마쳤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판가도 같이 내려간다는 의미다. 자연히 매출도 줄어들게 된다.

반면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수익성 영향은 크지 않다. 기본적으로 판가와 연동한다는 개념 자체가 안정적인 수익성에 방점을 찍는다는 의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2분기 매출이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탈 가격 연동에 따른 매출 증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CFO는 연간 수익성이 1분기보다 개선될 걸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이 같을 경우 매출이 줄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그가 예상한 연간 영업이익률은 '미들 투 하이 싱글-디짓(middle to high single-digit)'이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배제한 수치다. 해당 조건을 반영한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6.1%였다.

그렇다면 자동차 가격 경쟁의 영향은 어떨까. 올 초부터 일부 OEM들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 경우 배터리사에 가격 인하 압박이 가해질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경훈 자동차전지기획관리담당 상무는 "배터리 공급가가 차량 판매가의 영향을 받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차량 가격 인하에 따른 판가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차량 가격과 별개로 계약서상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이나 수익성 모두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8조7천471억원, 영업이익 6천3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1분기 이래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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