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주간 주주들로부터 질문을 취합했습니다. 현장 질문 전 주요 사전 질문에 먼저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최근 주주 친화 제고 차원에서 실적발표 시 컨퍼런스콜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나 개인투자자가 회사에 직접 질의를 하는 건 여전히 '언감생심'이다.

사실상 '참여자'보단 '청취자'에 가깝다. 시간·공간 등의 제약 때문이다.

통상 질문자가 정해져 있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들이다. 만약 이들이 내가 궁금해하는 질문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면 가려운 곳이 있어도 긁을 수 없다.

이 같은 측면에서 4일 진행된 SK이노베이션의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은 남달랐다. 현장 질문을 받기에 앞서 사전 접수한 질문에 우선하여 답변해주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주요 주주나 기관 등 무게감 있는 시장 참여자가 아닌 일반·소액주주가 질의한 내용이다. 현재 국내 재계에선 삼성전자 정도만 실적발표 전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4일 실적발표 전 약 2주간 일반주주들로부터 사전 질문을 접수했다.
[출처: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실제로 지난 2주간(4월21일~5월3일) SK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전 질문 접수 안내'라고 적힌 팝업창이 떴다. 온라인으로 '주요 경영 현황' 등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는 설명도 붙었다.

접수는 간단했다. 이름, 연락처 등 몇몇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질의를 남길 수 있었다. 기업설명회(IR) 등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액주주·개인투자자에게 반가운 소통 창구였다. 1년에 한 번 있는 주총 외에 추가로 회사에 질문할 수 있는 공식 창구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날 채택된 사전 질문은 ▲배터리 수율 개선 활동 진행 현황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미 환경보호청(EPA)의 배출가스 규제안 평가 및 북미 전망 등 두 가지였다. 중복 질의 등을 추린 듯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최근 사업환경 변화와 같은 설명을 덧붙여가며 성심껏 답변을 해줬다.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는 물론 회사에 대한 이해 제고, 신뢰 구축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주주와의 대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선보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주총 직후 '주주와의 대화 Q&A' 자리를 깜짝 마련했다. 김준 부회장과 김양섭 CFO가 마이크를 잡았고, 지동섭 SK온 대표와 나경수 SK지오센트릭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도 함께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별도의 간담회를 개최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김 부회장 등 경영진은 약 1시간 동안의 발표 후 40여분간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온의 주식 교환 추진 검토 등 주주환원책이 공개됐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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