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거점 마련해 수요 대응
글로벌 LEV 시장, 2027년 1천227억 달러 규모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에 경량 전기이동수단(LEV)용 배터리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에서 LEV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현지 거점을 마련해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에 법인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인도 델리에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등록을 마치고 사무실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법인명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는다.

해당 법인을 통해 인도 내수시장의 LEV용 배터리 팩과 셀 수요에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대표적인 LEV인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전동휠 등에는 소형 배터리가 들어간다.

LEV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대기오염과 교통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 대체 교통수단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LEV 시장은 2022년 785억 달러에서 2027년 1천227억 달러 규모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이나 남경 에너지플랜트 등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인도 현지 수요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현지 거점 마련을 결정했다.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육성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친환경 운송수단에 관심이 많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인도 LEV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고객의 요청도 많은 편"이라며 "시장 확대를 위해 법인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LEV용 배터리 고객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7천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했다.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하는 완성차업체는 물론, LEV 고객 다각화를 위한 목적이다.

현지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 향후 공장 설립으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공장을 지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너무 초기 단계"라며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사 중 인도에 법인을 세운 첫 사례는 아니다. 삼성SDI는 2019년 현지에 판매법인(Samsung SDI India Pvt.)을 설립해 현지 시장에 대응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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