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3월에 부임한 대표가 은행장 인선 레이스에 정신없으니 밑에 직원들 일할 맛이 날까요?"
17일 카드 업계에선 우리은행장 인선 절차에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포함된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의 2인자인 우리은행장 선임을 두고 1차 후보군(롱리스트)이 추려졌다.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주인공이다.

여신업계의 관심도 쏟아졌다. 3월에 새로 부임한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곧바로 은행장 후보군에 집어넣는 것이 통상적이진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 자회사 대표가 우리은행 출신인 점을 고려해도 업무 공백에 대한 배려가 적었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소위 '구색 맞추기 후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 대표는 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 겸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영업·디지털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지냈다. 조 대표는 은행 준법감시인,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은행 기업그룹장 등을 거쳤다.

하지만 인선 절차가 진행되면서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을 향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6일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여신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부재가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익은 4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0.56%P 상승한 1.35%로, 카드사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우리금융캐피탈 실적도 대손상각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로 부진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월에 새로 온 대표를 바로 빼간다는 게 이상한 상황이다. 당시만 해도 모두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예상을 했다"며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는 일자가 다가오면서 내외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카드사 등은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업계가 뒤숭숭한데, CEO가 조직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시기에 안타까운 구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금융부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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