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 이번 기회를 계기로 노사는 더욱 단단해질 것"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가 최근 내부적으로 홍역을 치르던 노조의 퇴진 투쟁과 관련해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달 저우궈단 대표의 소통방식과 경영행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퇴진 운동을 진행했다. 지점 통폐합 및 사업가형 지점장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의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사업가형 지점장 제도는 정규직 지위의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보험계약의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제도다. 실적에 따라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정규직 직원의 계약직 전환으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노사 간의 대면이 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됐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동조합 지부장이 저우궈단 대표와 독대를 하고 경영행태 등과 관련한 잠정 합의를 마친 것이다.

노조가 퇴진 투쟁을 일시 중단하는 등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저우궈단 대표도 회사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유동성 문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 퇴직연금 손실 등을 이유로 동양생명이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고 회자했다.

또 영업 조직의 규모와 생산성, 도입과 육성이 업계에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고 언더라이팅과 보험심사 등 역량의 경쟁력도 현저히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중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노사의 입장 차이가 발생했고 갈등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저우궈단 대표는 "회사의 발전과 직원의 복지를 위해 앞으로 경영 수준을 높이고 소통 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며 "2023년은 '영업의 해'다. 이를 위해 내부적인 소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직원의 복지 및 내부 소통에 도움이 되는 제안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노조는 이에 퇴진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러한 행보가 임단협으로 이어지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금융부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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