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로 빅테크 업종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거품 단계는 아니라고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가 진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AI 기반 챗봇과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에 대한 수요로 인한 AI 반도체 열풍이 불면서 최근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에 몰리고 있다.

시걸 교수는 29일 CNBC 방송에 출연해 AI 반도체 열풍으로 지난 1990년대 말처럼 닷컴버블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면서 "아직 거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약세론자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지금의 AI 붐이 1990년대의 닷컴 주식처럼 붕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시걸은 그러나 "먼저 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었고, 엔비디아(NAS:NVDA)는 폭발적인 수익으로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것은 두배의 성과"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지난 25일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하루 사이 2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 엔비디아 주식은 166%나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와 자사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목격되고 있다고 콘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시걸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주식은 약간 고평가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이 주가를 근본적인 가치보다 훨씬 높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얼마나 더 높이 오를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관련주가 S&P 500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해당 주식이 "은행 위기의 승자"라고 말했다.

시걸은 "S&P 500지수의 모든 상승을 상위 8개에서 9개 기업이 담당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올해 나머지 490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했다. 또한 나스닥은 2022년에 과매도됐으며 이후 반등했다. 그러나 AI가 빅테크 주식을 훨씬 더 높게 끌어올렸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종류의 대형주라고 해도, 이들인 IT업종이든 아니든 신용 여건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분명히 금리를 우려해야 하겠지만 신용 여건은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S&P는 사실상 은행위기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