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방향성 정해진 것 없다"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평가 가치가 5조원에 육박하는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XC 지분 매각으로 올해 세수 결손분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넥슨그룹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 2월 기획재정부가 지분 29.3%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고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의 유족이 김 회장이 보유한 NXC 지분 67.49%를 물려받은 데 따른 상속세를 지분으로 낸 것이다.

NXC 지분 29.3%에 대한 가치는 약 4조7천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최근 세수 상황을 고려할 때 NXC 매각이 연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재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4월 국세 수입 현황'을 보면 올해 1~4월 국세 수입은 134조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조9천억원 감소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법인세가 15조8천억원, 부동산 거래가 둔화하면서 양도소득세가 7조2천억원 빠진 게 영향을 미쳤다.

기재부도 이 흐름이라면 세수 결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정훈 조세총괄정책관은 "(경기 전망이) 상저하고라고 해서 하반기에 34조원의 (부족분을) 다 커버한다는 건 아니다"면서 "올해 결손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에서는 세입 경정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은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NXC와 같은 비상장 주식의 연내 매각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NXC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매각에는 여러 걸림돌이 있다.

일단 평가액만 4조7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한꺼번에 인수할 투자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유한 지분을 분할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NXC가 비상장회사인 만큼 대주주와 교감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김정주 회장이 타계한 이후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가 유족을 접촉한 것으로 안다"면서 "확실한 투자액회수 방안만 있다면 현금흐름이 좋은 NXC는 괜찮은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주주 간 계약을 어떻게 맺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매각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평가액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도가 돼야 나중에 논란이 적을 것"이라며 "앞으로 세수 상황을 보면서 매각 추진 여부를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회계법인 관계자는 "매각 후 NXC의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진다면 논란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기재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넥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63억엔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매출도 36% 늘어난 1천241억엔으로 집계됐다. 게임사가 분기 매출 1조원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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