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이끌어내고 당사와 스텔란티스의 입장이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한 한국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가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정부'에 감사를 전했다. 정부 덕에 '성공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두 달 전 성사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한이 넥스트스타에너지-캐나다 정부 간 엉킨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엔솔,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공장 공식 발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이날 "캐나다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했다"며 "온타리오주 지역 내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의 안정적 미래를 보장하는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단 상태인 배터리 모듈 공장 건설 작업을 즉시 재개하기로 했다. 공장 건설 중단을 선언(5월14일)한 지 50여일 만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합의한 보조금 관련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비상계획 가동을 선언했다. 그리고 다음날 곧장 행동에 들어갔다.

지원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면 공장을 짓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배수의 진'이었다.

그러던 차에 기회가 왔다. 트뤼도 총리가 5월1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캐나다 언론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LG그룹 고위 관계자와 만나 해당 내용을 논의할 거란 보도가 쏟아졌다. 자연히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트뤼도 총리가 실제 방한기간(16~18일) 중 LG 최고경영층과 공식 미팅을 갖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트뤼도 총리와 면담했으나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아니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참석한 공식 만찬에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다른 기업인들과 함께 참석한 정도다. 대신 함께 방한한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산업부 장관이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진과 만나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에서의 대면 논의를 시작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 연장선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원하는 수준의 보조금 합의에 최종 도달할 수 있었다는 해석에 무리가 없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캐나다 공장 설립은 북미 현지 생산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현지 전기차 및 배터리시장 대응 전략의 일부기 때문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작년 3월 이 합작공장 건설에 4조8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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