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동상 이상 수상시 GSAT 면제

(서울=연합인포맥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삼성고시'라 불리는 시험이 있다. 필기시험이자 인적성 검사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다.

5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3급(대졸) 신입사원은 물론, 대학생 인턴을 뽑을 때도 GSAT를 요구한다. 통상 삼성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여겨진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고 싶어 하는 간호학과 학생에게도 필수다.

그렇다고 '예외'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수상자(동상 이상)가 대표적이다. 입사 희망 시 특별전형 기회가 부여돼 상반기 3급 신입 채용 1회에 한해 GSAT가 면제된다.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관련 직군에 한해서다.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특전
[출처: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홈페이지]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학술대회'다. 1994년 과학기술 저변 확대와 국내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처음 시행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와 대학교, 대학원 학생(국적 불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학술대회기도 하다. 해외에서 고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인도 지원 가능하다.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가 주관한다.

역사가 긴 만큼 쌓여온 성과도 상당하다. 지난 29년간 접수된 논문이 총 3만6천558편, 연평균 1천260편에 달한다. 수상자는 5천명이 넘는다. 주저자와 공저자를 포함해 총 5천31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중 다수의 논문이 네이처(Nature)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게재됐다. ▲반도체 회로분야 학술대회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인공지능 분야 학회인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콘퍼런스(CVPR)' ▲세계 3대 반도체 학회로 꼽히는 VLSI 등에도 소개됐다.

올해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4일까지 약 한 달여간 논문 초록 접수를 실시한다. 고교 5개 분과, 대학 10개 분과 등 총 15개 분과다. 분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초록 기준 경쟁률은 3 대 1 정도다.

특히 30주년을 맞아 논문 작성 경험이 없는 학생을 위한 '온라인 멘토링'도 신설했다. 지원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록부터 최종 논문 작성까지 전 과정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천만원이었던 대상(대학·대학원) 상금도 올해는 2배인 4천만원으로 높였다. 더 많은 학생의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고등학생 대상 상금 역시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을 수상해 GSAT 없이 삼성에 입사한 '사례'가 있을까.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소재기술팀에 재직 중인 한승해님은 2015년 21회 대회 수상자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연구에 대해 내가 제일 전문가다. 그러니 답이 정해진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발표했다"며 "GSAT 공부 대신 면접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출처: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진교영 삼성전자 SAIT 원장(사장)은 "처음하는 모든 일엔 망설임이 있지만 열정과 의욕을 갖고 도전하면 멘토링 등을 통해 도와드리겠다"며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이 앞으로도 학생들의 미래를 개척하고 꿈을 펼쳐가기 위한 즐거운 연구의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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