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사 대표들도 채권중개 부서의 활약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증권사에 효자 노릇을 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시장 불안으로 저물면서 채권 부서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24일 한양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봉 상위 5인 중 3인은 FICC 세일즈센터가 배출했다.

1위는 부서장을 맡은 이준규 센터장이다. 이 센터장은 급여 1천800만원과 상여 17억6천만원 등 총 17억8천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상여는 올해 부서 실적에서 발생한 성과급과 지난해 유보한 성과급의 합이다.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선창훈 이사대우 부장과 곽강현 차장도 같은 FICC 세일즈센터 소속이다. 이 둘은 각각 7억5천만원, 6억1천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들이 속한 FICC 세일즈센터는 채권 및 신종자본증권 등의 주관과 인수를 맡는 부서다. 한양증권은 여전채와 은행채 등 금융채 주관 및 인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한양증권은 1조200억원 규모의 카드채와 3조6천630억원 규모의 기타금융채를 인수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카드채와 기타금융채가 각각 6.11%와 22.43%를 차지한다.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와 신종자본증권은 총 7조5천950억원을 인수하며 압도적인 실적을 보였다. 기타금융채와 은행채 인수에선 증권사 가운데 1등의 실적이다.

연봉 1위를 차지한 이준규 센터장은 지난 2019년 KB증권 신디케이션 부서에서 이직한 이후로 한양증권 FICC 세일즈센터의 활약을 이끌고 있다.

한 채권 부서에서 세 명의 상위 연봉자가 나온 것은 증권가의 변화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해만 해도 부동산 PF 담당 임원이던 민 전 대표가 '연봉킹'을 기록했다. 최연소 임원이자 사내 연봉 1위였던 그는 부동산 PF 시장의 냉각과 차명투자 등 의혹으로 올 1월 퇴직했다.

부동산 PF의 바통을 채권 부서가 이어받으면서 증권사 대표들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FICC 세일즈센터의 활약에 크게 기뻐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여전채 발행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부동산 PF 딜이 사라지면서 최근에는 증권사 대표들이 채권 중개부서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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