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시장, 부활절 연휴로 휴장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 PCE 가격지수
출처: 미국 상무부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각) 올해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0.3%에 부합한다.

2월 수치는 전월보다 상승 폭이 훨씬 더뎌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1월 전월대비 0.5% 튀어 오르며 연초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한 바 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8%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전월치(2.9%↑)를 하회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수치다.

다만,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의 연율 근원 PCE 가격지수는 2월 기준 2.9%로, 전월치였던 2.6%에서 약간 가팔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2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WSJ의 예상치였던 0.4% 상승보다 더딘 속도로 물가가 오른 것이다. 2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치인 0.4% 상승도 밑돌았다.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는 2.5%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치(2.4%↑)보다 상승세가 약간 가팔라졌다. 연간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끈질긴 물가 압력에도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강한 흐름을 보였다.

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전달의 0.2% 증가보다 대폭 개선된 수준이다. 개인 소비지출은 월가의 예상치였던 0.5% 증가도 상회했다.

연초 다소 주춤했던 미국인들의 소비가 다시 튀어 오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2월 개인 소득(세후 기준)은 전달과 비교해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1.0% 증가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된 것이다. 2월 개인소득은 WSJ의 예상치 0.4% 증가도 밑돌았다.

한편 이날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부활절 연휴인 '성금요일의 날'로 휴장했다. 이에 따라 PCE 가격지수의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됐다.

미 달러화는 약간 약세를 보였다. PCE 가격지수 발표 직후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104.4선으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2월 PCE 가격 지수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면서, 연휴 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빅토리아 그린은 2월 PCE 보고서에 대해 "크게 놀라운 요인은 없다"며 "당연히 연준이 보고 싶어 한 숫자는 아니겠지만, 월요일에 금융시장이 업무에 복귀했을 때 시장의 허를 찌를 만한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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