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올해 현대자동차의 판매 증가율이 10년 최저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가 2일(미국 동부시간) 보도했다.

전날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올해 전 세계적으로 4.1% 증가한 741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판매 성장률일 뿐 아니라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매체는 "2013년은 유럽 부채 위기와 세계 경제 둔화로 내수와 수출 모두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년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엔저(低) 정책이 현대차에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년간 현대차가 선전했지만 최근 뚜렷하게 나타난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 내에서 생산되는 일본 차의 해외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일본 차와의 경쟁 심화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현대차 그룹 임원은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데 대해 "엎친 데 덮친 격(double-torture)"이라고 표현했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매체는 닛산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롤로스 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엔저 정책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전하며 도요타 자동차가 최근 올해 전 세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겠다고 밝힌 점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아베 정권의 엔저 정책에 따라 미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엔화 움직임을 설명했다. 매체는 그밖에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등을 강조하면서 판매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내린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작년에 중국 제3공장과 브라질 공장 등을 신축했지만, 생산 시설이 부족해 보인다며 회사는 전 세계 판매량을 연간 800만대 이하로 유지하려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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