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최근 벌어지는 이른바 환율 전쟁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가 6일(미국 동부시간)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의 말과 행동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가 이끄는 ECB는 그동안 유로화 약세를 원하는 유럽 정치권의 요구에 강력하게 저항해왔다. 이는 일면 강한 통화(hard-money-centric)를 추구하는 독일 분데스방크에서 온 전통이라고 매체는 해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유로화 가치 급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대책을 요구했지만, 독일 정부 대변인은 "역사적으로 보면 유로화는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는 게 독일 정부의 의견"이라며 반박했다.

강한 통화를 원하는 독일의 스탠스가 ECB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유로화 레벨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관례에 따라 환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드라기 총재는 환율은 ECB 정책 접근의 한 요소일 뿐이라며 "정책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스탠스는 다른 ECB 위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에르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장은 "환율 타깃이 없다"고 확인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장은 유로화에 대해 지난주 "장기 관점에서 정상 범위"라고 발언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전략가인 캐롤라인 헥트는 "환율은 유로존 경제의 중요하고도 영향력 있는 변수이지만, ECB 통화정책의 목표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