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스마트폰 의존도가 너무 높은데.."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삼성전자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호주 맥쿼리증권이 새롭게 지적한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이자 아킬레스건이다.

삼성전자 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230만원까지 올릴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이 꺾인다면..'이란 불안감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맥쿼리증권의 대니얼 김 애널리스트는 8일(미국 동부시간) 경제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53%가량 높은 230만원으로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10∼12월) 8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3%·영업이익은 9.2%,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4%·영업이익은 88.8%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에 대한 맥쿼리의 투자 전략은 심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며 성급하게 이익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영업이익이 30%를 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결국 올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5%로, 17%를 기록한 애플을 압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4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갤럭시S4 출시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2분기에 갤럭시S4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한번 더 올 1분기에 강력한 실적을 확인하게 된다면 주가가 강한 상승 추진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주가는 싼 편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초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은 9배였지만 현재는 7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이 낮을수록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한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는 일 년 전보다 싸다. 순익 향상 속도는 주가 상승 속도보다 빠르다. 이것이 바로 주가 랠리가 끝나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휴대전화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지적하며 장기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에 중대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휴대전화 부품을 포함한 `핸드셋 부문(handset division)'이 지난 4분기 이익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추정에 근거해 김 애널리스트는 "하나의 이익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장기 관점에서 삼성에 대한 우려"라며 "만약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부문이 힘들어진다면 주가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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