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해외에서 들려온 소식에 반응해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5.06포인트(1.28%) 오른 1,984.30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35포인트 가까이 크게 오른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던 국내 증시가 8거래일만에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잠시 약해졌던 외국인 순매수도 이날 되살아났다.

외국인은 9천901억원을 사들이며 지난 20일 1조4천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가장 많은 현물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꾸준히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관은 이날 2천227억원을 매도했다.

개인은 7천억원 넘게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오전에 주춤했던 베이시스가 다시 개선되면서 매수세도 커졌다.

차익거래가 3천21억원을 순매수 했고 비차익거래는 1천536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4천558억원을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업종이 3.79% 급등했다. 건설 업종도 3.01% 뛰었다. 화학 업종과 철강ㆍ금속 업종, 금융 업종도 모두 2% 이상 올라 호조를 보였다. 증권 업종도 1.98% 올랐다.

전기ㆍ가스 업종은 1.16% 내렸고 음식료품 업종도 0.78%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LG화학[051910]과 LG전자[066570]가 큰 폭으로 올랐다. LG화학은 5.93% 상승했고 LG전자는 7.35% 급등해 9만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POSCO[005490]와 현대중공업[009540]도 각각 1.58%와 1.11% 올랐다. 신한지주[055550]는 2.00% 올랐고 우리금융[053000]은 6.42% 급등했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0.23%와 0.30% 내렸다. 현대모비스[012330]도 1.24% 동반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현재의 우상향 증시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그것이 국내 시장에 대한 지나친 확신으로 연결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작년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의 코스피와 환율을 비교했을 때 지금도 아직 국내 시장이 저평가돼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 "연초부터 대규모 매수가 이어졌던 것도 이러한 시장 인식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최근의 유동성 환경이 바뀐만틈 나서서 유동성 장세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기업 펀더멘털이나 실적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유동성 공급 대책과 같은 정책적 대응과 거기에 부응해 경제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에 누리지 못했던 상승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전망했던 외국인 매수 규모가 벌써 프로그램 중심으로 절반 가까이 채워졌다는 부분은 2월 옵션 만기를 앞두고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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