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위기가 심화되며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힘을 얻겠지만, 미국 경제의 부채 부담으로 달러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C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유로존과 영국 경제는 각각 -1.5%와 -1.3%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도 추세 이하인 1.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아시아는 6.5%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이 8.1% 성장하고, 인도(7.4%)와 인도네시아(5.8%)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 양대 경제강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도 각각 3.1%와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SC는 이처럼 선진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의 3.0%에서 2.2%로 낮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제럴드 라이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취약한 서구 경제와 강한 아시아 경제가 대비되는 모습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신흥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과 통화정책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추가 양적완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재부각돼 자본통제와 거시건전성 강화 조치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는 글로벌 달러가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 저하로 단기적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부채 부담과 세계 각국의 달러 투자비중 축소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역시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며 장기적 하락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SC는 "양대 기축 통화의 장기적인 약세로 신흥국 통화로의 투자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통화 중 유동성을 갖춘 투자등급 통화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