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최익종 KDB생명 사장이 임기를 1년 3개월 남겨둔 채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B생명은 최익종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KDB생명은 이사회 소집을 준비하는 등 내부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신임 사장이 이사회를 통해 선출되기 전까지 안봉명 부사장이 업무를 대행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최 사장은 KDB생명 정상화를 위해 전국 영업사원을 만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해왔다.

최 사장의 노력으로 2010회계연도 1천6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52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사장이 2년여 동안 전국 200여개 지점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지속하면서 건강상에 무리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최익종 사장이 그동안 영업 강화를 위해 현장 방문을 하면서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해석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CEO들은 현장 영업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잦은 술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것이 누적되면 건강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한 KDB생명이 흑자전환하는 등 경영 정상화가 이뤄진 것도 건강이 나빠진 최 사장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은 2009년 말 산은금융지주가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지난해 6월 사명을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60.35%의 지분을 가진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산은지주 계열사지만, 편입이 아직 되지 않아 신임 사장 선임은 지주와 별개로 이사회에서 이뤄진다"며 "이사회 절차를 밟아 후임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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