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원하는 수준보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낮아 실수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 02125-4703) 경쟁입찰에서 1조4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330%에 낙찰됐다.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2.290%)보다 4bp 높은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부진하면서 커브는 다소 스티프닝됐다고 전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금리 대가 너무 낮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많이 안 들어온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4조1천억 원가량 응찰해 아주 부진한 입찰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입찰은 수량도 많았고 약한 편이었다"며 "최근 20년물과 30년물 역전이 심해 장투기관이 들어오기 부담스러운 금리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입찰 당시 장내금리가 2.314~2.32% 수준이었는데 낙찰은 2.33%에 됐다"며 "실수요가 거의 없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투기관이 원하는 금리대보다 현재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낮아 입찰에 들어오기 부담스러웠다"며 "PD들도 무조건 받자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오후 들어 다소 약해졌다"며 "국고채 10년과 30년물 스프레드가 오전에는 5.7bp까지 좁아졌는데 오후 들어 7bp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10월 추석 연휴로 오늘과 8월 말에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있다 보니 수요가 분산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예상보다 세게 안 들어왔는데, 초장기물이 워낙 다른 만기 채권보다 강해지기도 했고, 20년물보다 발행 물량이 많은 점도 영향을 준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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