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9월 국고채 금리가 북한 리스크 등 불확실성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축소에 나설 것인지와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지 주목했다. 또한, 북한 리스크와 미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69~1.83%에서, 10년물은 2.15~2.40%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3.0bp, 10년물도 3.0bp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747%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값인 1.73%보다 1.7bp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값인 2.24%보다 2.2bp 높은 2.262%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9월 미국 FOMC가 이벤트지만, 시장이 자산축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금리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북한 이슈가 진정되면 가격 메리트가 있는 수준에서 금리가 강세 시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9월 ECB, FOMC에서 자산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이 예상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며 "향후 옐런 의장의 후임 인선과 북한, 트럼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금리가 크게 오르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과감하게 내놓은 가운데 12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우리가 먼저 금리를 올릴 것 같지 않다"며 "9월은 리스크 요인이 크지 않은 상태라 북한 이슈가 진정되면 가격 메리트가 있는 레벨에서 강세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조기상환(바이백) 등으로 단기물 위주로 수급이 우호적인 가운데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 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9월 채권시장은 국고채 만기가 많고 단기수급이 우호적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커브는 다소 스팁할 것으로 보인다"며 "8월 금리 동결 이후 10월에 금통위가 있어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FOMC에서 자산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올 것으로 보여 대외적 재료만 보면 커브 스팁으로 보인다"며 "다만, 북한 관련 리스크는 이주열 총재 멘트처럼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금융당국은 시장안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형 한국투자증권 채권 운용역은 "8월 금통위가 무난하게 끝나면서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이슈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8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이지만, 북한 리스크를 제외하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9월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캐리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와 트럼프 불확실성 등이 변수가 될 것이다"며 "연내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가운데 한 번의 인상이 이미 금리에 반영된 만큼 레인지를 넓게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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