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KB증권이 지난해 채권을 가장 많이 인수한 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6년 연간으로 SK증권에 밀렸던 KB증권은 2017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정상을 유지하면서 1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발표한 '2017년 연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채권 인수 실적(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12조1천348억원(은행채 제외)의 채권을 인수해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금액은 2016년 9조393억원의 인수 규모와 비교해 3조955억원(34.2%)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채(1조4천400억원) 부문에서 5위, 기타금융(2조7천761억원) 부문에서 3위로 다소 부진했지만,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5조9천53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2조134억원을 인수해 각각 1, 2위를 차지한 점이 순위를 지지했다.

연간 인수금액 10조원을 넘긴 곳은 2016년에는 없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KB증권과 SK증권 등 두 군데으로 나타났다. 1~10위까지 총 인수금액도 106조3천308억원으로 전년도 85조5천310억원보다 24.3%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 속에서 기업들이 연초부터 회사채 선발행에 나선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가 회사채시장에 선반영되면서 발행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수실적 2위는 2016년 1위를 기록한 SK증권이 차지했다. SK증권의 지난해 인수금액은 전년 대비 7천520억원 증가한 10조6천965억원으로, 1위인 KB증권과 1조4천383억원 차이다.

SK증권은 기타금융에서 3조4천310억원, ABS 부문에서 2조4천285억원을 인수해 각각 1위를 차지하며 KB증권을 맹추격했으나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3조2천270억원으로 5위를 차지하며 KB증권에 밀렸다.

전통 강호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위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작년 인수한 채권은 총 9조6천364억원으로 2016년 7조35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순위를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 5위에서 지난해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인수금액은 9조3천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1천55억원 상승했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 불과 3천333억원 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2조737억원을 인수해 2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일반회사채(3조2천485억원)와 ABS(1조1천336억원) 부문에서 4위로 저조했지만, 카드채(1조6천800)와 기타금융(3조2천411)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선방했다.

5위는 NH투자증권으로 2016년 대비 한 계단 하락했다. 4위인 미래에셋대우와 3조원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5위 안에 든 NH투자증권은 4분기 11위에 그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카드채(1천700억원) 부문 24위, 기타금융(4천100억원) 부문 22위, ABS(3천679억원) 부문 13위 등으로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KB증권과 불과 5천290억원 차이인 5조3천763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며 선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2016년보다 2조8천683억원 상승한 4조8천271억원의 채권을 인수했다.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고른 인수실적을 기록한 점 등이 순위를 올렸다.

이 밖에 부국증권이 지난해 4조3천90억원의 채권을 인수해 전년 대비 한 단계 내린 7위, KTB투자증권이 4조1천200억원어치를 인수해 8위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4조300억원)과 현대차투자증권(3조2천940억원)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