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가 하락하는 듯했지만, 경기와 물가 등 국내외 펀더멘털 차이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유가 상승 등으로 재료가 혼재된 모습이다.

20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틱 차트(화면번호 5000)를 살펴보면 전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은 약세로 출발해 장중 가격 하락폭을 확대했으나, 장 막판 되돌림이 나타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3년물 기준 2.20%를 전후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은 방향성 베팅보다는 국채선물 단타 매매와 커브 베팅을 위주로 거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미국 금리가 많이 올랐음에도 국내 시장은 비교적 강한 편이다"며 "경기에 대한 온도 차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단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재료로는 외국인을 꼽았다.

그는 "국내 금리가 크게 오르려면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서야 한다"며 "재료가 없을수록 시장은 외국인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단타로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재료 없는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이벤트로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가 좁은 박스권에 머무는 느낌이다"며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인데 적어도 4월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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