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쇼핑이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면서 이마트 등 경쟁사의 온라인사업 성장세를 견제하고 나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해 온라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롯데쇼핑이 보유한 자금 창출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롯데닷컴이 보유한 이커머스 노하우를 활용한 전략적 제휴 등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익성 기반과 미래 신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이마트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 부문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롯데닷컴은 최근 영업적자에 시달리며 매출액 증가도 주춤하다. 롯데닷컴은 지난 2014년부터 영업적자에 시달렸다. 2014년 7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5년 82억, 2016년 96억, 지난해 21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도 2천억원 부근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2014년에 매출액 2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하다 지난해에는 1천9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잠재력이 큰 온라인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흡수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신세계그룹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이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MOU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이커머스 법인 신설을 발판으로 5년 후인 2023년에는 현재의 5배 규모인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각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신세계그룹의 전략적인 온라인 육성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롯데의 위상과는 대비된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변화를 의식한 롯데닷컴의 흡수 합병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그동안 경쟁사 대비 온라인사업 부분이 뒤처진 만큼 역량 강화를 위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닷컴 흡수 합병을 통해 온라인을 강화할 계획으로 보인다"며 "국내 핵심사업부의 본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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