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채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 국면을 이어가며 크레디트물 위기 양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카드채 AA+등급(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3년물의 전일 신용스프레드는 140.9bp로 지난달말 131.7bp에 비해 9.2bp 확대됐다.

AA0등급(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3년물도 149.0bp를 나타내며 같은 기간 9.3bp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0%로 50bp 인상하며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 금리 인상을 결정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는 크레디트물 가운데 카드채를 비롯한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가 당분간 확대 국면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채의 경우 크레디트물 가운데 가장 수급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업권 특성상 경기 상황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는 다른 크레디트물에 비해 시장 상황을 빨리 반영하고 있다"면서 "여전채의 신용스프레드 확대 국면이 진정돼야 다른 크레디트물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도 채권시장을 관찰할 때 여전채에 가중치를 두고 시장 상황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 국면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크레디트물의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이용하는 주 고객들의 신용도가 취약하다는 점도 업권의 신용리스크를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사를 포함한 여전사의 다중채무이면서 저신용·저소득자인 취약차주의 비중은 64.6%에 달한다.

이는 은행권에서 취약차주에 해당하는 비중 17.0%에 비해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여전채의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면서 "CP 등 기관 수요가 뒷받침되는 쪽으로 자금조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AA+ 등급 카드채 최근 조달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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