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2조원 가까운 자금을 장기CP로 조달한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서는 3조원을 훌쩍 넘는 자금을 장기CP로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채권시장에 신한카드는 오는 20일 총 1천9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물은 1년5개월물 500억원, 1년11개월 900억원, 3년3개월물 2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이다.

할인율을 보면 1년5개월물 4.890%, 1년 11개월물 5.048%, 3년3개월물 5.006%, 5년물 4.799%로 잠정 결정됐다.

지난달 29일 3년3개월물을 2천4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중순 발행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1조9천55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발행했고 올해 들어서는 2조4천950억원 규모를 이미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업은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따른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와 수익과 리스크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조달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CP 발행에 나서는 신한카드는 같은 등급의 카드채에 비해 장기CP 발행이 유리한 측면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행된 기업어음의 경우 할인율 5.070%가 적용돼 당시 신한카드에 해당하는 3년3개월물 AA+등급 민평금리 5.621%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장기CP에 대한 수요가 여전채에 비해 많아 금리 면에서도 발행사에 유리한 면이 있다"며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신한카드와 같은 우량 등급의 장기CP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CP의 특성상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수익률로 더 빠르게 반영된다는 점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전했다.

신한카드가 장기CP 발행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자금조달 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카드채 조달 비중은 전체의 64.9%로 전년 같은 기간 72.7%에 비해 7.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에 장기CP를 포함한 CP 비중은 10.4%에서 18.7%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이후로 신한카드의 CP잔액은 5조4천600억원에서 6조2천6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런 추이를 볼 때 올해말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전체 조달에서 CP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채의 신용스프레드 확대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조달 수단을 꾸준히 찾고 있다"면서 "장기CP가 그나마 현재 가장 양호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최근 개별민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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