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넷플릭스(Netflix)와의 협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체된 이동통신사 시장에 콘텐츠를 통한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으로 제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후발주자로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가 요금제 협업에 이어 콘텐츠 제휴까지 하게 된다면 IPTV시장에는 큰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유료결제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콘텐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반면에 넷플릭스는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자사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LG유플러스도 이에 발맞춰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 가격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1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무엇보다 시리즈물 전체를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게 서비스한다.

넷플릭스에 대응해 KT 등 국내 IPTV 사업자들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화나 시리즈물의 경우 일시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며 대응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할 경우 다른 IPTV 업체에 비해 콘텐츠 제공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콘텐츠 제휴의 성공 여부는 하반기 LG유플러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외형성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사업은 요금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선이 아니라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가 되고 케이블TV까지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넷플릭스가 해외 제휴사처럼 콘텐츠 제휴에 따른 수익 배분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할 경우 자칫 LG유플러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국내 IPTV와 콘텐츠 제휴를 추진했던 넷플릭스는 수익 배분을 9대 1 수준으로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휴 협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