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주 52시간 근무' 앞두고 업무 리디파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은행이 영업점에서 담당하는 중소기업 신용평가나 집단대출 관련 업무를 본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영업점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영업점 전반의 업무를 재설계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BPR은 은행의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하는 프로세스다.

통상 영업점 창구에 은행 업무 대부분이 집중되다 보니 후선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한데 모아 창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게 핵심이다.

그간 은행들은 콜센터와 같은 BPR 센터를 구축해 고객 상담이나 서류처리, 대출만기 연장 등 간단한 업무를 전담해 처리해왔다.

신한은행도 고객 마케팅과 현장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영업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BPR 센터를 운영해왔다.

이번 BPR은 영업점의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업무의 집중도를 완화하는 게 핵심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신용평가다.

그간 은행 영업점들은 5~8월이 되면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거래 기업의 신용평가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다.

이에 신한은행은 기업 신용평가 업무를 본점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입력되는 재무적 요소로 본점에서 정량평가를 하면 지점에서는 간략한 비재무적 요소만 추가하는 개념이다.

건설사의 시공 일정에 따라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아파트 집단대출도 검토 대상이다.

이는 영업점 업무 전반에서 BPR 대상을 점검하라는 위성호 행장의 지시에서 시작됐다.

위 행장이 내세운 '리디파인 신한(Redefine Shinhan)'의 올해 가장 큰 목표도 업무영역의 리디파인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영업점의 업무환경 개선 없이는 영업점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위 행장의 판단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 신용평가 기간이면 영업점에서 야근을 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디지털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본점에서 전반적인 신용평가를 마무리하면 영업점에서 이를 확인하고 비재무적은 요소만 추가함으로써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의 워라밸은 신한이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라며 "올해 BPR을 통해 영업점 업무를 줄여 주 52시간 근무제를 현실화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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