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과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4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9엔보다 0.25엔(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9달러보다 0.0033달러(0.28%)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7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41엔보다 0.62엔(0.48%) 밀렸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와 미국 무역협상과 G7 정상회의, 뉴욕 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신흥시장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G7 정상 회의를 앞두고 엔화에 내렸다.

전날 달러화는 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강한 비판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로 엔화에 하락했지만, 브라질 헤알화 불안 등으로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서는 올랐다.

이날 유로화는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에 내렸다.

전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QE) 축소 신호가 나온 여파로 3주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독일의 지난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계절조정) 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전망치 0.3%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 독일의 4월 무역수지가 계절조정 기준 194억 유로(약 24조6천116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200억 유로 흑자를 밑도는 결과다.

G7 정상은 이날부터 이틀간 캐나다에서 회담한다.

이 자리에서 일방적 관세 부과, 이란 핵 합의 탈퇴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정책에 맞서 일부 동맹국이 '반 트럼프' 연대를 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하고 미국의 무역정책을 새로운 패권주의 위협으로 묘사하며 미국을 제외한 G7의 다른 국가들이 이에 맞설 것을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캐나다 등 일부 국가 정상들과 '결전'도 불사하겠다 입장이다. 그는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둔 전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무역과 관련, 우리나라를 위해 캐나다 G7 회의에 가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시장 분석가는 "주요 국채금리는 G7 회의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로 시장이 약간 기울면서 떨어졌다"며 "이는 엔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달러에도 일부 뒷받침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 종가인 2.93% 수준에서 횡보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는 도매재고가 유일했다.

지난 4월 미국 도매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늘었다.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달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도매재고는 지난 6개월간 늘었다. 시장 조사치는 변동없음이었다.

4월 도매 판매는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4월 재고 대비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개월에서 1.28개월로 낮아졌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주말을 앞두고 횡보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게걸음 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 주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이어 14일 ECB 통화정책 회의, 15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등의 주요 중앙은행의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관한 어떤 암시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ECB는 이달 회의에서 QE 정책의 단계적 축소를 어떤 식으로 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주 피터 프랫 ECB 수석 경제학자는 이르면 다음 주에 한 달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신흥시장 불안에도 미국 성장세는 탄탄한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4.6%로 전망했다. 뉴욕 연은은 3.1%로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 갈등과 신흥시장 불안이 가라앉을 지도 지켜보고 있다.

최근 터키에 이어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상승 등으로 불안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브라질 헤알화는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 등 모든 수단을 써 환율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화는 3.7045헤알로 내렸다. 전일에는 거의 4헤알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은 또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달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단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역대 최저치인 6.5%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알비스 마리노 전략가는 "시장은 중앙은행의 개입을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재정 압력과 정치 불안이 헤알화의 변동성을 높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에 한때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한때 25.631페소까지 올랐다가 25.291페소로 내려 거래됐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와 5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화도 달러에 6개월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는 전날 13.0171랜드에서 13.0615랜드로 올랐다.

커먼웰쓰 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달러 지수가 전일 3주 저점에서 올라섰지만, 여전히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주 달러의 반등은 다음주 다양한 행사와 지표가 발표되는 무지하게 바쁜 주를 앞두고 정리 매매가 나타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