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회사채를 비롯한 크레디트 채권과 국고채 금리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지를 두고 운용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크레디트 채권이 지난 7월 중순 이후 국고채 금리와의 격차를 급격하게 좁혔는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크레디트 스프레드 강세가 주춤한 이유로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여타 채권 금리보다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고채·회사채(AA-) 3년물 금리(▲상) 및 스프레드(▼하) 추이(단위:%, bp)>



시장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변동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고채 금리 등락에 따라 스프레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이후 9월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는 캐리 매력을 내세운 크레디트 채권이 좀 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금리가 1달 만에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졌다"며 "수급이 타이트하니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국고채 금리가 다시 올라야 스프레드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행이 점차 늘고 있지만, 스프레드에 반영되려면 9월 중순은 돼야 할 것 같다"며 "9월에는 회사채 발행이 많고 연기금도 자금집행에 나서면서 스프레드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발행이 좀 더 활발해지고 물건도 많이 나와야 하는데 부족하다"며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은 후라 크레디트 물량을 더 늘리지는 않는 정도인데 그렇다고 다시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약해질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꾸준한 점도 9월 크레디트 강세설을 뒷받침한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운용사는 일정 비율로 크레디트물을 가지고 가야 해서 괜찮은 종목들을 골라 계속 살 것이다"며 "크레디트물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지표금리 변동폭이 크지 않다면 이자수익을 노린 수요는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수요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 추석 전까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전까지 금리 변동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한 만큼 국고채 금리 하락폭을 스프레드에서 채우려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스프레드 축소는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회사채 발행이 재개됐고 자금유입 강도와 발행 스프레드 모두 강해 기업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며 "크레디트물 매력과 기관 운용규모 확대 등을 살피면 하반기 발행 증가에도 스프레드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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