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에 바짝 다가서면서, 한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채권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를 반영해서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은 5일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물가가 한은의 목표에 근접하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명분이 생겼다고 해석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당장 이달 금리가 인상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9월 물가가 예상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금리 인상도 가능해 보인다"며 "유가도 10월에는 더 오르면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가 아직 한 번의 금리 인상을 반영했다고 보기엔 부족해서, 아직 5~10bp 정도는 더 오를 수 있어 보인다"며 "한은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실기했다는 비난을 또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 국내 금리가 동반 상승했는데, 소비자물가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올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5bp 정도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이상 오르려면 내년 상반기에 추가 인상이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농산물 영향으로 물가가 예상보다도 잘 나왔다"며 "오늘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이미 1회 인상을 반영한 상태인데, 10월 인상이라면 가격에 더 반영할 수 있다"며 "이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기대도 생길 수 있겠지만, 부동산이나 내외금리 차에 대한 한은의 생각이 중요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D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10월 물가가 예상은 웃돌았지만, 세부 내용으로 보면 좀 더 고민해야 한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요건에 다가서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계속 언급했기 때문에 10월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9월 물가 수치로만 보면 한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어제 금리 상승은 미국 금리 상승 때문이었는데, 물가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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