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기업도 예의주시…수요위축·순이익악화 우려
환율급등에 기업도 예의주시…수요위축·순이익악화 우려
  • 정원 기자
  • 승인 2019.08.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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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민재 기자 = 최근 환율이 급등한 탓에 기업들에도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지만 주원인을 미·중 간 갈등에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유를 수입하는 일부 업체들에도 환율 상승은 외환 관련 손익에 악영향을 미쳐 당기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1,214.9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1,200원대를 돌파한 달러-원은 다음날 1,223원까지 상승해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더해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촉발된 환율전쟁 공포가 환율을 끌어 올렸다.

기업들은 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헤지를 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환율 변동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 같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업황 부진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자동차업계의 경우 환율 상승 자체는 부정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통상 환율 상승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에서 국내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증가하고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연 400만대 수준으로, 이 가운데 수출은 60% 이상(250만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미·중 간 갈등으로 세계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글로벌 판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이 전제돼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안 좋아지고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은 매출에 불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유업계에도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정유사들은 원유 수입 비중이 커 환율이 상승하면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수출이 수입 비중을 넘어선 만큼 환율 상승은 긍정적이라고 분석된다.

실제로 업계에선 연평균 달러-원이 10원 상승하면 영업이익은 200억~300억원 수준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화학업계 또한 연평균 달러-원이 10원 오르면 업체별로 연간 50억~100억원가량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다만 정유·석화업계는 최근 글로벌 제품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국제 분쟁이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유·석화업계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환율보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일 문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이미 상반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줄었던 상황인데 이런 안 좋은 상황들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더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급격한 환율 상승은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환율이 상승했을 때 환차손이 커지고 이는 영업외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지난 1분기 환율 상승으로 외환환산 손실이 확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증권사 정유·석화 애널리스트는 "원유를 도입할 때 발생한 유산스 등 단기외화 차입으로 환율 상승 시 세전이익에 손실이 난다"며 "영업이익 증가분이 세전이익의 마이너스 효과로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도 외화부채 비중과 항공기 리스료 등 외화 결제 비중이 커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달러-원이 연평균 10원 상승할 경우 920억원가량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통화별 수입·지출 균형과 통화옵션계약 등으로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지만 외화부채 등의 비중이 높은 탓에 완전히 헤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달러-원 환율이 연평균 10원 상승할 경우 외화평가손실이 342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화부채를 달러에 집중하지 않고 유로화 등으로 분산하는 방법 등으로 환율 영향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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