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불안에 금·원유는 옛말"…은행권 '보수투자' 주문
"중동불안에 금·원유는 옛말"…은행권 '보수투자' 주문
  • 손지현 기자
  • 승인 2020.01.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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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중동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원유나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은행들은 채권형펀드 등 보수적인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을 겪으며 마켓 타이밍을 노리는 목표수익형 상품보다는 안전추구형 상품을 권하는 추세다.

10일 연합인포맥스 ETF 시세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9개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92%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관계가 고조된 지난 7일 1,571.72달러까지 일주일 만에 3.5% 급등하면서 관련 상품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중동 이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 관련 상품 수익률도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8일 폭격 직후 배럴당 65.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간 조기 상환된 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수익률은 3.86%, 브렌트유 선물 DLS는 3.64%로 집계됐다.

이렇다 보니 최근 은행에 원유 DLS나 금 관련 상품문의가 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시기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상품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다 보니 시중은행들은 자산관리(WM) 투자전략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장불안이 이어질 때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구성돼 변동성을 낮춰주는 멀티에셋, 자산배분 상품, 헤지전략 상품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란 사태가 유가 DLS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봤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기존 DLS의 조기 상환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이 급등하면 비중을 줄이는 등 수익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져 글로벌채권형 상품 위주로 추천하고 있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 인컴펀드나 부동산리츠 등 저변동성상품을 제안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유나 금은 변동성이 너무 커 가격을 정확하게 추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손실위험은 제한적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해외채권형 펀드를 주요 추천 펀드로 제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외화정기예금, 외화채권형펀드, 외화보험 등 전통적 안전자산인 주요 선진국 외화 관련 상품을 추천했다.

SC제일은행은 주식, 채권뿐 아니라 멀티에셋 등 계속적인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는 상품을 활용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씨티은행의 경우는 중동, 홍콩 사태 등을 포함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올해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채권 중에는 미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와 금과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 내 편입할 것을 조언했다.

농협은행은 상장지수증권(ELS), 국내 우량채권, 해외 선진국 고배당주, 글로벌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권유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인버스 등 마켓타이밍을 잡는 상품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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