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철광석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어닝쇼크'를 낸 현대제철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인 서강현 전무는 29일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수익성이 악화된 강관사업과 스테인리스사업 등을 사업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 전무는 "(어떤 사업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킬 지에 대해서는) 아직 우선순위를 정한 정도로 논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 사업부문을 다시 점검해보고, 필수적으로 남아야 하는 부분 등을 냉정하게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수익자산의 처분에도 나서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서 전무는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2%가량의 처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처분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다만, 처분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중국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 전무는 "현대·기아차 판매가 줄면서 중국 스틸서비스센터(SSC) 법인들의 가동률이 60%에 머무는 상황"이라며 "올해 북경과 천진에 있는 SSC를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해와 소주 법인도 일원화하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렵겠지만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투입하며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반등 시점을 오는 2분기로 보고 있다.

서 전무는 "12월께 시황이 바닥을 찍은 뒤 현재 올라오는 상황이라 1분기에는 (수익성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채권 발행 계획과 관련해선 "검토는 하고 있지만 일반 회사채에 비해 유리한 부분 등을 판단하기 위해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올해 총 1조3천500억원의 설비투자(CAPEX)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강판과 신규 설비 투자 등에 6천500억을 투입하고, 경상 보완 투자와 연구·개발(R&D)에도 각각 5천억원과 2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지난해 20조5천126억원의 매출과 3천3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67.7% 급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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