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원화대출로 전환해 주기로 결정했다.

수은은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이달 만기를 맞는 두산중공업의 외화채권 5억달러를 1년 이내 만기의 5천868억원 규모 원화대출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은 관계자는 "추가 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고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이다"며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의 취지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은은 한도성 대출 형태로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한 바 있다.

다만, 수은은 실사를 거친 뒤 채권단과 두산중공업 간 협의가 선행돼야 향후 추가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은 관계자는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은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상세한 검증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종안이 확정되는 시기는 상반기 중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4조2천억원에 달해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는 올해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두산중공업은 올해만 1조2천500억원의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 하고,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대출 1조1천억원과 7천800억원, 외국계 은행에서 빌린 3천600억원의 돈도 갚아야 한다.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도 7천억원에 이른다.

수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약 1조2천억원 수준인데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실사가 완료된 이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시중은행들도 자율적으로 기존채권에 대한 회수를 자제하고,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은은 담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은 관계자는 "긴급 운영자금 1조원에 대해서는 계열주와 ㈜두산, 두산중공업의 보유 주식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득한 바 있다"며 "이외의 여신에 대해서도 부동산과 계열사 주식 등 상당한 수준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선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전문컨설팅 기관의 실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향후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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