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현물 거래량이 하루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거래량이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6일 최근 경기 회복 기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사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변동성도 덩달아 커진 데서 거래 급증의 이유를 찾았다.

특히 달러-원 시장은 다른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유난히 컸던 만큼 방향 전환 시기에 '스탑 및 커버' 물량이 몰리면서 최근 급격한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연합인포맥스 시간대별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47)에 따르면 전일 외환시장에서 현물환 거래는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9억8천3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16년 2월 5일 124억8천600만 달러가 거래된 이후 하루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지난 2월 20일 100억1천900만 달러 거래 이후 두 번째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거래량 증가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5월 말부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6월 들어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강화됐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2,200선을 넘어서며 빠르게 상승했고, 달러-원 환율은 50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

견고할 것으로 예상됐던 롱 심리에도 달러-원 폭락에 롱 스탑 물량이 쏟아졌다.

그러나 과열 우려를 낳았던 위험선호 심리가 반전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됐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진 점도 위험회피 분위기를 심화시켰다.

1,18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1,21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반영하듯 6월 들어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평균 90억3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량 72억7천만 달러, 4월 71만5천7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19의 본격적인 세계적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3월에도 거래량은 71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1년 단위로 비교해 봤을 때도 최근 6월 거래량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2019년 일평균 거래량은 68억5천700만 달러, 2018년은 79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공포와 미중 갈등 재점화 등으로 경색된 금융시장이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기대와 우려 등 변동성 재료가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며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는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있다 보니 거래량이 적지 않은 느낌"이라며 "극도의 공포, 경색 상황이 지나고 거래가 전체적으로 재개되는 흐름 속에서 변동성 매매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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