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약세 심화…회사채 강세와 엇갈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채권 유통시장에서 카드채 매물이 쌓이는 등 약세가 심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2022년 2월 16일 만기인 '삼성카드2433'는 이날 오전 민간평가사 평가금리(3사 기준) 대비 10.1bp 오른 수준에 200억 원 거래됐다.

다른 카드채 거래도 제 가격에 팔리지 않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매도자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수요가 몰렸던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를 두고 최근 회사채가 금리 매력에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카드채가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2년 만기 'AA+' 신용등급 카드채와 'AA0'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축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스프레드는 전일 14.7bp로, 지난 5일 고점(20.3bp)을 찍고 내려왔다.

통상 채권시장에서는 여전채 조달이 많은 점을 고려해 여전채를 한 등급 정도 낮춰서 회사채와 비교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카드채 금리가 고점 대비 많이 내린 것과 비교하면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높아 눈길이 간다"며 "과거 추이를 보더라도 두 금리 스프레드가 이처럼 벌어진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전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회사채는 민평금리 대비 6~7bp 낮은 수준에서도 거래가 이뤄졌다.

분기말과 다음 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규제도 카드채 조정을 심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계절적으로 분기말 유동성이 마르는 데다 레포 규제를 대비하려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움직임이 겹치면서 약세가 가팔라졌다는 이야기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분기 또는 반기 말에는 기업공개(IPO) 청약 대금도 내야하고, 머니마켓펀드(MMF) 환매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이 다음 달 금융당국의 레포 규제가 연기될 것이란 기대에 포지션을 유지하다가 급하게 매물을 쏟아낸 점도 시장 변동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위는 이달 초 레포 규제를 연기해달라는 금융사 요청에 오랜 기간 유예했기 때문에 더는 어렵다는 입장을 금융투자협회에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카드채가 지난달 강세를 보였던 것은 레버리지펀드나 헤지펀드 영향이 컸다"며 "다행스러운 부분은 이번에는 벌써 분기말을 대비하는 움직임이 관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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