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민간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로 다시 선정됐지만 일부 자산군의 부진한 수익률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간투자풀은 지난달 24일 한국투신을 주간운용사로 재선임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신은 오는 2024년 8월까지 4년간 민간투자풀의 자산을 맡아 하위운용사에 배분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국투신이 재선임된 배경에는 민간투자풀이 출범한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운용을 맡아왔던 경험이 작용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식형 자산 등 일부 자산군은 운용성과가 시장 기준이나 경쟁 유형에 못 미쳐 실망스러운 면도 확인됐다.

지난달 말 공시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연기금투자풀의 주식형 운용 수익률은 지난 6월 기준으로 동일유형 대비 -0.52%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을 놓고 보면 격차는 -8.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2019년에도 주식형 운용 수익률은 동일 유형 대비 -2.0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부진한 흐름이다.

주식형 운용 수익률의 퍼센트(%) 순위는 88위로 하위권에 위치한다.

동일유형은 전체 공모펀드에서 '민간연기금투자풀 유형 분류 기준'에 따라 분류된다. 퍼센트 순위는 업계 동일 유형 펀드들과 비교해 산출하는 순위다.

주식형의 연환산 수익률은 -24.12%까지 떨어진다. 연환산 수익률은 당해연도 연초 이후 운용 기간 수익률의 연환산 수치다.





민간투자풀의 주식형 운용 수익률은 벤치마크 또한 계속 밑돌고 있다.

벤치마크 대비 주식형 수익률은 4월의 -2.31%포인트에서 6월 -0.67%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최근 1년을 놓고 보면 -4.18%포인트에 이른다. 민간투자풀의 이 기간 수익률은 -8.14%포인트, 벤치마크는 -3.96%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신은 주간운용사로 민간투자풀의 자산 배분과 하위운용사 관리가 주된 역할"이라면서도 "주식형 운용수익률이 저조한 데 따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의 약 90%가 지난 4월 설정된 증권시장안정펀드로 현재 예금성 자산으로 운용 중"이라며 "펀드 조성목적에 따라 벤치마크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지난 4월 유입된 1조원가량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예금성으로 운용되면서 예금 수익률을 기록할 수밖에 없어 같은 기간 증시 상승폭과 비교해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민간투자풀의 주식형 운용사들은 중소주식형을 제외하면 순수주식형, 인덱스형, 배당형 등에서 거의 모든 운용사가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다.

반면 채권형과 대체투자, MMF 부문에선 모두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성과를 올렸다. 동일유형을 특징짓기 힘든 대체투자를 제외한 채권형과 MMF에선 경쟁 펀드들을 앞지르기도 했다.

한편 6월 말 기준 민간투자풀의 수탁고 또한 전월 말과 비교해 76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수탁고는 총 2조9천247억원으로 5월 말의 3천6억원보다 2% 넘게 감소했다.

대체투자 부문에서 484억원, MMF에서 276억원이 빠져나가며 대체투자 부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됐다.

다만 총 수탁고는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조1천549억원 증가했다.

수익률 추이와 상관없이 주식형은 수탁고가 늘었다. 증권시장안정기금이 민간풀에 들어온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대비 1조2천281억원이나 증가해 6월 말 기준 1조3천623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은 같은 기간 43억원 늘어난 1천449억원이었다.

전체 민간투자풀 수탁고는 MMF를 포함해 2조9천247억원이었다. 설정 펀드 수는 주식형이 17개, 채권형이 1개, 대체투자가 30개, MMF가 2개로 총 5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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