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美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면…
[데스크 칼럼] 美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면…
  • 이종혁 기자
  • 승인 2020.08.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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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재난 문자가 오는 상황에서 집중호우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발령됐다. 물난리로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부동산과 성장주의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자산가격과 회복 기미를 모르는 실물 경제와 괴리를 지켜보면서 요즘같이 무기력하고 심란한 시절이 있었는가 싶은 기분이 든다.



해외에서도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미국 텍사스 등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적자 확대를 이유로 두 선진국의 등급 전망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모두 신용등급은 각각 'AAA'와 'A+'로 유지돼,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으로 작용하진 않았다.



관건은 영향력이 큰 다른 신용평가도 같은 행동에 나서는 경우다. 2011년 선례가 있다. 그해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등급 전망을 낮춘 데 이어 같은 해 8월 실제 등급을 강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나라의 재정적자 상태는 앞으로 상당 기간 개선될 기미가 없다. 전염병 극복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재정 지출이 대폭 늘어났지만 경기 회복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가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달러 가치가 강세로 뒤집힐 수 있다. 2011년 S&P가 미국 등급을 내린 후 주가는 급락했지만,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되레 강해졌다. 미국의 신용등급과 미 달러가 반대로 움직이는 모순이 발생하는 게 지금까지 국제 금융시장의 힘의 논리였다.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 올해 3월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또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도 금융시장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증세보다는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지만, 집권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새 정부의 부양책 추진력은 강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창밖의 폭우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미국의 신용등급 변화, 미 대선 결과도 계속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자본시장·자산운용부장 이종혁)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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