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미국 달러지수가 뚜렷한 상승이나 하락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달러화 전망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들은 최근 달러 인덱스가 92~93선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달러 약세 전망과 달러 과매도 상태라는 진단이 충돌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과 마찬가지로 달러 인덱스도 8월 중 92~94선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 약세가 더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현재 상황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조정받는 시기인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시사하면서 펀더멘털 상 달러 약세가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가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 변화보다 달러화 약세가 과도하게 진행됐다며 달러 약세에 대한 포지셔닝이 과도한 가운데 언제 조정이 나올지 몰라 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의 달러 약세는 상대적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 컸다.

다만, 유로화도 1.18~1.20달러 부근에서 강세가 제한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환율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유로 랠리가 너무 멀리 갔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또한 지난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발표에 엔화가 강해지면서 달러화가 약해졌는데, 엔화가 안정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달러-원 하단이 막힌 상황에서 달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를 찍고 다시 내려온 만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겠지만, 방향 자체가 변한 것 같지는 않다"며 "대체로 달러가 약세인 가운데 원화만 코로나 등으로 1,180원대에 멈춰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국내 환시는 일단 코로나19의 진정 여부가 가장 중요한 가운데 달러 방향이 어떻게 될지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선물 포지션을 보면 투기적 성격의 달러 매도가 많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리거 하나에 언제든 던지고 돌아설 수 있는 물량인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 약세가 그동안 과도하다는 인식에도 위험자산은 계속 상승 시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하게 달러 매도가 과도하다는 인식은 있지만, 시장은 계속 위험자산 랠리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며 "달러-위안도 그렇고 유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1.20달러나 달러-위안 6.80위안, 달러-원 1,180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주식이 계속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장 오는 4일(미국시간)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따라 달러화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국 민간고용지표 부진에도 다른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이 좀 더 신뢰하는 공식 고용보고서에는 달러화가 반응할 전망이다.

8월 비농업 고용이 민간 고용만큼 부진하다면 달러는 다시 약세 분위기로 돌아설 수 있지만, 양호한 수준을 보인다면 달러 강세가 힘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는 달러 가치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B 딜러는 "분명 영향은 주겠지만, 상황에 따라 조건에 따라 강세로 작용할지 약세로 작용할지는 애매하다"며 "오래된 이슈인 점도 영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