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 조정에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미 증시 급락에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지며 달러-원은 상승폭을 줄여 1,189원대로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70원 오른 1,189.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에 1,190원대로 갭업 출발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고, 달러 인덱스도 상승하면서 달러-원은 개장 직후 1,191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다만, 1,190원대 초반에서 네고 물량 등 대기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 저항이 심한 모습이었다.

개인 매수세에 코스피 지수도 점차 낙폭을 축소했다.

점심 무렵 달러화도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점차 상승폭을 축소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오전 중 6.86위안대로 레벨을 높였으나 6.85위안대로 상승폭을 축소하며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장 막판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달러화가 다시 상승하면서 달러-원도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1,189원대로 장을 마쳤다.

◇10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1,19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 증시 조정세가 어디서 멈출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리스크오프 분위기에도 이날 달러-원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상승과 하락 양방향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달러 강세로 달러-원도 상승 마감했다"며 "미 증시가 이날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달러-원은 1,190원 부근으로 레인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시장에서 이미 올라서 그런지 장중 더 오르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1,190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이 좀 더 많아 상승폭을 줄였는데 장 막판 엔화와 유로화가 빠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다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날 장중 흐름을 보면 달러-원이 좀 더 빠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미국 기술주 조정이 어디서 멈출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4.20원 오른 1,190.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상승 출발했지만,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이후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역외 달러-위안도 하락 전환하면서 달러-원은 1,180원대 후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장중 고점은 1,188.00원, 저점은 1,191.20원으로 변동 폭은 3.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4억7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9% 내린 2,375.81, 코스닥은 1.00% 하락한 869.4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66억5천3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26억8천500만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8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3.3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6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57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55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5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47원, 고점은 173.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40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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