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JT저축은행 인수 주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 매각주관사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이날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이어 실사까지 참여했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전략적투자자(SI)는 모두 빠졌다.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 두 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의 몸값 때문이다. JT저축은행 인수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2배 정도인 1천500억원 안팎이 거론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JT저축은행 자본총계인 1천330억원에 PBR 배수를 적용한 수치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금액이 1천500억원~1천700억원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회계 실사 결과 그쪽에서 제시한 금액이 생각했던 것보다 과하다고 생각해서 안정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상외 결과에 사모펀드 간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JT저축은행 노동조합은 대부업체나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구조조정과 고율 배당이 뒤따른다"며 "저축은행이 서민의 예금을 원천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곳이 맞다면 J트러스트는 지금이라도 대부업체·사모펀드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본입찰 참여자가 사모펀드뿐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사 측에서 가격이나 조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OSB저축은행 사례처럼 유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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