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중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관심도 집중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국채의 WGBI 편입 이슈가 최근 위안화와 원화의 동반 강세를 이끌어온 재료라는 점에서 실제 편입이 이뤄지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중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심사를 벌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FTSE가 중국 채권을 WGBI에 편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국채의 WGBI 편입은 최대 2천억 달러 규모의 해외자금을 끌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위안화 강세 요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중국 국채의 WGBI 편입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이어진 위안화 강세 흐름이 WGBI 이슈를 대부분 선반영했고, 지난 며칠간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재료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재확산에 따른 유럽 지역 등의 2차 봉쇄 우려로 달러화 지수가 2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94.3선을 회복하는 등 강달러 흐름이 조성된 만큼, 위안화와 원화 강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WGBI가 위안화에 호재고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긴 하지만, 분위기가 달러 강세로 아예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WGBI 이슈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졌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6.80위안 위로 올라오는 등 위안화와 유로화 약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라, 달러화가 연휴 이후 강세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딜러도 "중국 국채의 WGBI 편입은 지금까지 위안화 강세를 이끈 재료다"며 "원화도 이 같은 위안화 강세에 따라 급하게 강세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다만, 최근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가는 분위기"라며 "WGBI 편입이 어느 정도 위안화에 강세 요인이긴 하지만, 이미 가격에 한번 반영됐고,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6.8위안 위로 올라온 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GBI 편입은 중국 자산에 단기적인 호재이지만,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중국 자산이 크게 힘을 얻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WGBI 편입 이슈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결정 이후에는) 위안화와 원화의 제한적 강세를 예상한다"며 "그러나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국제 위상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호재가 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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